수온이 점점 올라가는 계절에는 따뜻한 물에서 활동하는 난류성
어종인 벵에돔의 움직임이 더더욱 활발하게 되며 밑밥의 영향으로
반응하는 속도와 부상폭도 상당히 커지게 된다.

타작 수준의 벵에돔을 만날수도 있고 씨알도 대부분 만족스러워 벵에돔
시즌의 절정을 실감할수 있다.

그러나 이 계절은 잡어의 층도 두텁게 이루어지며 미끼를 가로채는 놈들의
종류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커다란 무리를 이루게 되며

밑밥 한주걱에 커다란 수중여를 형성할정도로 극성을
부려 낚시를 하기 싫을 정도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여름철 벵에돔 낚시의 가장 큰 적수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한 수온변화에 있다.

여름은 엄청난 해일을 동반한 태풍을 몰고오기도 하고,
폭풍주의보로 인한 수온의 변화가 심해지는 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찌는듯한 여름 날씨에 냉수대에 의한 저수온(低水溫)이 무슨 말이냐며
반문하실수도 있겠지만 여름철 냉수대(冷水對)의 급습은

벵에돔의 활발한 입질을 뚝 끊기게 만들뿐만 아니라 차가운 수온으로 인한
심장마비 등 안전사고를 우려해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입욕을 해경들이
통제하는 일도 피서철 잦은 사건중의 하나이다.

여름철 냉수대의 발생에 대한 자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의 하나는,
강한 바람이 바다 표면의 따뜻한 물을 밀어내면 수심 깊은곳에 흐르고 있는

연 평균수온 10도 미만의 심해한류(深海寒流)가 대류(對流) 현상을 일으켜 해
표면으로 솟구치며 한무리의 냉수대가 형성된다는이론이 유력하다.

이렇게 발생된 냉수대는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저리 흘러다니며
조과를 떨어뜨리고 입욕을 방해하며 심할때는 양식장을 덮쳐 고가(高價)의
양식 물고기가 폐사하게되는 일까지 초래하게 되는것이다.

포인트의 선택
일단 냉수대가 형성되면 낚시 방법이나 포인트도 많이 달라져야함은 물론이다.
우선 포인트의 선정에서 수온이 조금이라도 높은쪽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럴때는 평소 유명 포인트 보다는 조류의 흐름은 적으나
냉수대와 잘 융합되지 않는 내만권 깊숙한 곳에서 벵에돔 무리를 만날수 있다.

차가운 수온을 피해 이리저리 쫓기던 벵에돔이 평소 조류의 흐름이
적어 큰 포인트가 되지 못하던 내만권 깊은곳까지 피신오는 경우가
바로 이 시기이기 때문이다.

채비의 변화
수온의 변화가 심할때는 벵에돔의 입질도 까탈스러워지기 마련이다.
흡족한 서식 환경을 벗어난 벵에돔은 경계심이 많아져 단번에 먹이를

삼키는 일이 별로없고 조금씩 야금거리게 되는데 어떤때는
찌가 잠긴지 15초~20초가 지난후 챔질을 하여야 겨우 걸리는 경우도 많다.

내만권 방파제 벵에돔 전문꾼들은 이것을 "벵에돔의 나이" 라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 입수와 동시에 챔질이 먹히면 "한살",

조건이 나빠져 찌의 입수후 무려 20 여초가 지난후 챔질을 해야
걸려드는 경우는 "20살을 먹는다" 라는 표현으로 그날의 낚시방법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때 목줄은 0.8호 등 되도록 가는 홋수로
선택하는것이 좋으며 바늘 또 한 최대한 작은 사이즈로
붕어바늘 5호나 벵에돔 바늘 4호, 또는 감성돔 바늘 0.6호를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