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가 최대한으로 휘어서 도저히 더이상 완충작용을 못한다고 느껴질 때는
줄을 풀어줘야 한다.줄을 풀어줌으로써 줄에 가해지는
힘을 줄임과 동시에 낚싯대의 탄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배테랑꾼들은 물고기의 머리를 돌려놓아야 비로서
내고기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많이 한다.

고기의 머리를 돌려놓는다는 말은 고기가 달아나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낚싯꾼 쪽으로 보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이렇게 하면 고기가 큰 힘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저항 정도가 훨씬 약해지고 또 쉽게 끌려온다.
물고기 머리를 돌리기 위해서는 낚싯대를 잘 다뤄야 한다.

적절한 방향으로 눕히거나 당겨서 물고기의 전진을 방해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물고기가 달아나는 방향에 따라 낚싯대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물고기가 오른쪽으로 달아난다고 가정하자.

만약 오른쪽으로 달아나는 물고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낚싯대를 눕힌다면,
서로의 힘이 가해지는 방향이 정반대가 되므로 낚싯대나 낚시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게 된다.

이렇게 하면 손맛은 더 좋을 지 모르지만 의외로 허무하게 줄이 끊어지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낚싯대를 달아나는 방향으로 눕히면서 당겨주면 서로에 힘이 일정한 각도를
유지한 채 전달되므로 훨씬 부담없이 고기를 상대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하면 달아나던 물고기가 갯바위쪽으로 머리를 돌리게 하기도 쉽다.
다만 물고기가 난바다쪽으로 정면으로 보고 달아나거나.옆으로 너무 먼 거리에서 물었을 때,
그리고 뒤쪽이 깍아지른 절벽인 경우에는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

이럴 때는 낚싯대를 세운 상태에서 고기가 힘을 쓰는 데 따라 원줄을 적절히 풀어주면서 힘을 뺀 다음,
여유를 갖고 끌어내는게 좋다.